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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근면하며
신심 깊고 덕이 있는 집”

1888년 8월 4일, 농부인 프란치스코와 필로메나 사이에서 5번째 장남으로 태어남. 이틀 후, 산 죠반니 마리냐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세례를 받음. 신기하게도 살레시오회 설립자 돈 보스코가 귀천한 해에 태어났다.

근면하고 신앙심이 깊고 교육열이 강했던 모범적인 부모 밑에서 건강하게 성장한다. 그가 8살 때 병약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새 어머니 아숨타가 들어오는데 새어머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자녀들을 똑같이 사랑했다.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숙부인 에도아르도 신부의 존재, 가정의 영적인 분위기가 그의 성소를 키워 주웠고 14살 때 리미니 신학교에 입학한다.

우리 집의 분위기는 네 명의 누나 로지나, 체칠리아, 아눈시아타, 안젤리나의 깊은 신심과 처녀로서의 순결함 때문에 더욱 사랑이 뛰어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심 깊은 가정에서 자란 그녀들의 덕은‘마에스트레 피에회’가 지도하는 ‘성모의 딸’이라는 모임을 통하여 더욱 빛나게 되었다. …많은 성인들에게 둘러 싸인 폼페이의 성모상은 우리 집안의 모든 가족들이 묵주 기도를 드리기 위하여 당신 앞에 모여와 무릎을 꿇는 것을 지금까지 지켜봐 주셨던 것이다.

(회상록『누나들의 표양』에서)

내 마음은 이미 씨를 뿌리려고 나에게 가까이 오시는 하느님의 걸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있었다. … 하느님의 부르심의 손길이 서서히 다가와서는 살그머니 내 마음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드디어 며칠 후 내 가슴에는 내일을 인도할 환한 불이 켜지게 되었으니 “나는 사제가 되겠다.”

(회상록『하느님께서 씨 뿌려 주신 밭』에서)